신간 ‘라이프스타일 도시’의 저자 모종린(55)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60여명의 청중 앞에 섰다. ‘골목길 경제학자’라는 별명을 쑥스럽게 밝히던 그는 골목상권 조성 방법을 묻는 청중의 뜨거운 질문에 “다음 저서로 ‘골목길 경제학’을 집필해야겠다”며 미소 지었다. 여러 도시의 매력적인 골목길을 탐방하는 것이 취미인 모 교수는 골목길 경제학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모 교수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를 탄생시킨 포틀랜드의 사례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미국에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이 가장 많은 지역이 포틀랜드”라며 “포틀랜드 소비자의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이 나이키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고, 포틀랜드를 아웃도어 산업 중심지로 만들었다”고 얘기했다. 그는 포틀랜드와 같이 경쟁력 있는 라이프스타일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생산 인프라와 소비자, 서비스 인력이 함께 도시에 어우러져야 한다고 말했다. 모 교수는 “인천과 같은 항구도시가 세계적인 기업을 유치하는 도시로 성장하려면 해양도시 특유의 라이프스타일을 먼저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 교수는 “상업시설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도 산업정책”이라며 이를 위해 ‘스타벅스 임팩트’와 ‘장인 인턴십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임팩트란 스타벅스가 골목에 들어서면서 앵커 스토어(Anchor Store·상점가에서 다수의 고객을 사로잡는 간판 가게)의 역할을 맡아 골목의 유동인구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모 교수는 “선진국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타벅스가 골목에 들어오자 동네가 활성화됐다”며 “일본은 작년 돗토리 현을 마지막으로 모든 현에 스타벅스가 입점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 프랜차이즈 상점이 아닌 일반 자영업자들의 ‘독립가게’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장인 인턴십 프로젝트를 얘기했다. 모 교수는 “우리나라에는 고숙련 자영업자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유능한 기술을 가진 자영업자들이 창업하기 위해 창업 전 2~3년간 훈련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7/07/2016070703491.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