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정 기자, 허미연 인턴기자 | 2013/04/01
‘적의 칼로 싸워라’ 저자 이명우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특임교수는 지난달 28일 조선비즈 북클럽이 개최한 북콘서트에서 “업(業)의 개념을 잘 세우면 '오래가는 경영'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 팀장부터 소니코리아 사장, 레인콤 대표, 한국코카콜라 회장을 역임하며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살아남는 경영을 고민해왔다. “업이란 자신이 다루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의입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깊게 성찰하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죠. 예를 들어 제록스는 업을 좋은 복사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무실의 효율을 올리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덕분에 사무기기 종합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지요.” 그는 "광고나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업의 본질을 꿰뚫는 상품 기획, 타협하지 않는 품질 등 본질에 충실해야 오래가는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청중들에게 "왜 소니가 아이팟을 못 만들었을까"라고 물었다. “소니엔 컴퓨터를 만드는 ‘바이오’ 팀, 각종 음향기기를 생산하는 오디오팀이 아이팟과 비슷한 제품을 경쟁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소니의 자회사의 아이와(aiwa) 팀에서도 유사한 제품을 기획했지요. 결과적으로 서로 다른 3개 제품이 나왔지만, 모두 아이팟과 비교하면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는 조직의 각 부서들이 담을 쌓고 자기 부서 이익만 추구하는 이른바 ‘사일로 효과(silo effect)’를 극복하는 것이 역시 21세기 기업 경영의 화두라면서 ‘경청’을 주문했다. 조선비즈 북클럽은 회원들에게 매월 정식 출간 전의 도서 가운데 집단 지성을 활용해 엄선한 책을 제공하는 지식 나눔 서비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