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0인생설계포럼] "파산 피하려면 자식 조심해야"

게시자: 조선비즈, 2014. 1. 14. 오전 12:33
안재만 기자

입력 : 2013.10.21 09:59

"은퇴 후 몸은 건강한데 돈이 없는 것, 대부분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실텐데 생각보다 쉽게 옵니다. 자녀와 질병, 창업, 사기가 가장 큰 적(?)입니다."

이상건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상무는 '4060인생설계박람회'를 앞두고 18일 진행된 연결지성포럼에서 '은퇴자산을 둘러싼 재무·비재무적 이슈들'이란 주제의 발표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이 상무는 먼저 일본의 예를 들었다. 그는 "일본은 70대 노인들의 보험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며 "보통 노인은 사기의 피해자라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일본에선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만큼 돈 없는 노인들이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은퇴 후 파산은 생각보다 쉽게 온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자녀에게 올인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며, 창업 같은 것도 꼼꼼히 준비해서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보통 자식들에게 큰 돈을 쏟아붓는 분들은 '자식이 취업을 못해서' 등의 이유를 대시는데, 자식이 취업을 못했다면 그건 능력이 아니라 가치관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퇴 준비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일을 꼽았다. 이 상무는 "일이 있으면 은퇴자금이 부족해도 노후를 평안하게 보낼 수 있다"면서 "아무리 고수익 상품이라고 하더라도 월급만큼 수익률이 좋은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죽을 때까지 현금이 나올 창구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한국의 경우 수출 산업 비중이 높아 증시 변동성이 너무 크다. 해외 투자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나라 국민이나 모국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지만, 한국은 바뀌어야 한다"며 "일본이 오랜 불황에도 버틸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해외 자산이 많았던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재테크 수단으로는 국민연금을 지목했다. 이 상무는 "국민연금은 물가상승률까지 반영하는데 이는 민간연금이 도저히 따라하지 못한다"며 "문제는 생활비의 30% 정도밖에 조달이 안된다는 점인데, 추가적으로 현금 계획을 잘 세워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상무는 사견임을 전제로 추후 30년 내에 안락사 논쟁이 불붙을 정도로 '수명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건강하게 오래 살거나, 병이 있더라도 오래 사는 '유병장수'의 시대가 열린다"며 "거듭 얘기하지만 은퇴 파산은 생각보다 쉽게 온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선비즈 주최의 4060 인생설계박람회는 11월 1일과 2일, 이틀에 걸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C4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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