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20일 조선비즈 연결지성센터에서 ‘스티브 잡스의 혁신과 유산’이라는 주제로 열린 연결지성포럼에서 안진환 인트랜스 대표는 “‘스티브 잡스’를 번역하고 나서 내 삶도 바뀌었다”면서 “잠자던 내 열정까지 다시 살아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지난 2010년 미국 언론인 월터 아이작슨이 집필한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를 우리말로 번역했다. 안 대표는 스티브 잡스 외에도 ‘넛지’ ‘마켓 3.0’ 등 경제경영 분야 서적을 번역해 한국에 소개한 국내 대표 번역가 중 한명이다. 한국에서 스티브 잡스는 70만부가 팔렸으며 전자책으로도 2만부 정도 나갔다. 그는 “잡스가 신제품 출시회 등 발표를 앞두고 몸동작이나 걷는 동선까지 신경 쓰며 단어 하나만 바뀌어도 뉘앙스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연습했다”면서 “스티브 잡스를 번역하면서 안이하게 살았던 내 인생을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번역서가 아닌 내 이야기를 쓴 책도 출간할 예정인데 이 역시 잡스 번역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1999년 출간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의 ‘빌게이츠 @ 생각의 속도’도 번역했다. 그는 “빌 게이츠의 생각의 속도는 일종의 제품 설명서 같은 책이었다면, 스티브 잡스 전기는 삶에 대한 성찰을 담은 휴먼 스토리, 특히 제품을 위한 헌신을 담고 있다”고 있다면서 “빌 게이츠가 지능의 천재라면 잡스는 독창성의 천재다”고 말했다. 일본의 소니는 한때 스티브 잡스가 벤치 마킹하던 회사였다. 안 대표는 소니의 몰락과 애플의 부활도 비교해보기 좋은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소니는 워크맨을 통해 ‘음악 재생기(music player)’라는 시장을 개척했고 전자제품의 대명사였지만 왜 몰락의 길을 걷고 있을까. 소니는 사업부 간 독립채산제라 사업부가 협업이 제대로 안 됐다고 하는군요. 이와 달리는 애플은 한 개 손익계정을 쓰지요. 또 소니는 자기 잠식 효과를 두려워했습니다. 그런데 잡스는 우리가 우리를 잡아먹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우리를 잡아먹을 것이라고 했지요. 그 차이가 두 회사의 운명을 갈랐습니다.” 잡스의 인생 목표는 모두가 감탄할 만한 위대한 제품을 만드는 것과 이런 제품을 지속적으로 만들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었다. 잡스가 떠난 지금 애플은 특유의 혁신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포럼에 참석한 청중들도 이에 대한 질문을 많이 던졌다. 안 대표는 “잡스가 인류에게 기여한 것은 PC, 휴대폰 애니매이션, 영화, 음악, 태블릿PC, 디지털 출판 등 크게 여섯 개 분야”라면서 “잡스는 죽기 전에 교과서 내용을 아이패드에 넣고 무료로 제공하려 했는데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잡스의 유산이 애플에 남아 있다는 데 무게를 실었다. 그는 “번역 중에 가장 가슴이 아팠던 부분은 스티브 잡스가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죽음에 대한 소감을 밝혔을 때”라고 밝혔다. “잡스는 죽음이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라며 컴퓨터 전원 버튼을 누르면 전원이 꺼지듯 인생도 그런 것 같아서 잡스는 제품에 스위치 넣는 것을 싫어했다는 부분을 읽었을 때 나도 눈시울이 뜨거워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연혁 > 지난 연결지성포럼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