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NFC(근거리무선통신)가 확산하는 양상은 94~95년 당시 월드와이드웹(인터넷)이 퍼지던 상황과 비슷하다. NFC 기술은 얼리어답터(early adopter·새 제품을 남들보다 앞서 경험하려는 소비자) 시장에서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이전되는 과정 속에 있다. 기업들에는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 27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조선비즈 연결지성센터는 ‘2013년 NFC 전망과 주요 사업들’을 주제로 리서치 포럼을 개최했다. NFC는 10cm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서 다양한 무선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기술이다. 최근 판매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엔 대부분 적용돼 있다. NFC가 적용된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카드나 현금 없이도 간편하게 결제가 가능하다. 또 NFC 태그(스티커)를 부착한 기기 등에 스마트폰을 대면 각종 전시회나 박물관 등에서 해당 작품의 음성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물리적인 접촉만으로 결재 및 정보 이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이경전 경희대학교 교수는 성공적인 NFC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각을 갖춰야 하며, 정부 지원도 더욱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현재 NFC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인 ‘러브이즈터치(LIT)’의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는 이 교수 외에도 SK 플래닛 김세현 팀장, 큐앤솔브 하성욱 대표, 방송통신위원회 송경희 과장, 신세계 백화점 김정환 팀장 등이 참석했다. 이경전 경희대 교수는 “2012년 9월말 기준으로 국내에 보급된 스마트폰 3100만대 중 약 2100만대가 NFC 기능이 내장돼 있거나 NFC 유심(U-SIM)칩이 탑재돼 있다”며 “스마트폰 강국이자 최고의 NFC 보급률을 가진 한국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NFC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큐앤솔브 하성욱 대표는 “NFC 분야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복합 기술이 필요해 앞으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영역”이라며 “가장 많은 노하우를 가진 선도 기업이 향후 2년간 NFC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한국이 NFC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남아있다. 포럼 참가자들은 현재 NFC에 대해 소비자는 물론 기업들도 인식이 부족해 활용도를 높일 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성환 신세계 백화점 팀장은 “고객과 직원의 무관심, 결제 가능 사용처의 부족이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이라며 “또 NFC를 사용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고 카드사에 전화해야 하는 등의 절차가 복잡하다”고 말했다. SK 플래닛 김세현 팀장은 “NFC 관련 교육을 대학 등 교육 현장에서 일주일이라도 반영해야 한다”며 “최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NFC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300팀의 참가자 중 절반 정도가 NFC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NFC를 사용한 핵심 기술인 결제에 대한 불안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방통위 송경희 과장은 “애플이 NFC 도입을 주저하는 이유도 결제 방식의 불안감 때문”이라며 “NFC에서 킬러 서비스인 결제 부문이 해소되면 향후 여권, 멤버십, 쿠폰, 교통, 스마트 키 등 활용 영역은 무궁무진 하다”고 말했다. 송 과장은 또, NFC 확산을 위해 정부도 올해부터 △NFC 기반 모바일 스마트 라이프 활성화 △NFC와 이종 산업과 연계한 시범 사업 추진 △NFC 응용서비스에 대한 대국민 제고를 위한 홍보 활동 강화 등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전 교수는 “한국 기업들이 NFC를 통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해외 기업들이 NFC에 대응하는 기술 등을 알아야 한다”며 “애플의 보여주는 쿠폰북 형태인 ‘패스북’이나 페이팔(papal)과 스퀘어(square)사의 합작 결제 기술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교수는 NFC 활성화를 위해 △NFC 인프라 형성 지원 △표준 모델 형성을 위한 지원 △개인정보 보호와 소비자 보호 정책 계발 등을 주문했다. Copyrights ⓒ ChosunBiz.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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